
킹 제임스 성경(The King James Bible, KJB)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왕국의 국왕 제임스 1세의 명으로 1604년에 번역을 시작하여 1611년에 완역한 영어 성경 번역본이다. 순교자 윌리엄 틴들이 번역했던 성경의 70%가 킹 제임스 성경에 사용되었고 권위역 성경이라고도 불린다.
영미권 교회들과 성도들은 지난 400년 이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킹제임스 성경을 사용해 왔다. 위클리프는 필사본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에라스무스는 최초로 그리스어 성경을 당시 전수된 사본들에서 편집 출판하였다. 1534년 윌리엄 틴들에 의해 KJB에 70% 어휘가 반영된 영어 성경이 나오면서 영어 성경 시대가 활짝 열렸다.
에라스무스가 5회에 걸쳐 종교 개혁 프로테스탄트 본문인 다수본에 의거 그리스어 성경을 출판, 스테파누스, 베자, 엘제비어 형제등이 계속 수정판을 출간하였다. 그 사이 커버데일(1535), 매튜(1537), 그레이트(1539), 제네바(1560), 비숍 성경(1568) 등이 전수사본(Textus Receptus 계열)에서 번역되었다. 1611년에 제임스 1세의 어명에 의해 50여 명의 당대 최고 번역자들에 의해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나왔다.
활자체·철자법 등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몇 번 거치면서 1769년경에는 완전히 본문이 정착됐다. 지금까지 영미권에서 절대 다수의 교회와 성도들에 의해 압도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1881년에 영국 웨스트코트와 호르트라고 하는 비성경적이며 거듭난 것조차도 불확실한 학자들에 의해 그리스어 신약 성경이 편집 출판되었다. 알렉산드리아 계열 원문인 로마 카톨릭 소수 사본에 근거한 비평 원문(Critical text)을 근거로 영국에서 영어개역성경(RV)이 출판되었다. 이것은 다시 킹제임스 성경에서 벗어나려 했던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되었다.
이 성경에는 그리스도의 신성이나 인성을 부정하거나 폄하하는 부분이 많다. 그리스어 신약 의 경우 프로테스탄트 다수 본문과 천주교회의 소수 본문은 원어 면에서 8,000 여 군데나 차이가 난다. 소수 본문에서 나온 역본들은 베드로전후서 분량이 삭제되어 성경이 짧다.
이 두 성경은 사본, 원문상의 이런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웨스트코트와 호르트의 영국개역성경은 번역 기법과 신학 노선 등에서 킹제임스 성경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00년대 초반 미국표준역(ASV), 미국신표준역(NASB) 등이 나왔으나 대부분 소장용, 개인 연구용으로만 사용되었다. 여전히 킹제임스 성경은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의 교회나 성도들에 의해 선호되고 사용되었다.
1970년대에 신국제역(NIV)과 신킹제임스성경(NKJV) 등이 소개되었다. 영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이런 성도들이 보수적 교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리를 덜 중시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신복음주의 교회들이 선택하였다.
1970년에 현대 역본들이 다수 출간되면서 성경 본문과 역본 문제로 많은 신학 논쟁도 나오게 되었다. 미국의 근본주의 교회들과 성도들, 신학교들은 성경의 총체적 축자 영감, 하나님 말씀의 섭리 보존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거의 논쟁이 사라지고 이 문제에 대한 정리와 확신이 분명하게 되었다. KJB에 대한 수많은 공격과 오류라 불리는 것들에 대해서 오늘날 거의 모든 답변이 나와 있다.
'성경의 총체적 축자 영감'(Verbal Plenary Inspiration)뿐 아니라,성경의 '섭리 보존'(Providential Preservation)은 1647년 하나님께서 원어 성경 기록들을 영감으로 주시고 사상 유례 없는 보호와 섭리로 순수하게 보존하셨다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조 8항에서 강조한 교리이다.
1689년에 나온 영국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성경 편을 단어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수용했다. 성경의 섭리 보존 교리는 1742년 미국 필라델피아 침례교 신앙고백, 1833년 뉴햄프셔 침례교 신앙고백, 국제성서침례교회친교회(1950) 등에서도 채택됐다.
ⓒ BEXU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필수"로 읽는 성경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