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킹제임스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 ① 신이 허락한 완성도
최종 수정일: 2021년 6월 28일

킹제임스성경(KJV: The King James Version, KJB: The King James Bible)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왕국의 국왕 제임스 1세의 요청·주도·후원으로 1604년에 번역을 시작해 1611년에 완성한 영어 번역본이다. 순교자 윌리엄 틴들이 번역했던 성경의 70%가 킹제임스성경에 사용됐을 만큼 킹제임스 성경은 '권위역 성경'이라고도 불린다.
킹 제임스는 라틴어로 부터 영어를, 세종대왕은 한자로부터 한국어를 독립시켜 둘의 업적이 자주 비교된다. 킹 제임스와 세종대왕(1397~1450년)은 그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여 '훈민정음'과 'KJB(King James Bible)'이라는 전무후무한 불멸의 명작을 낳았다고 평가 받는다.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는 킹제임스 성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어가 모국어임에도 킹제임스성경(The King James Bible) 을 단 한 자도 읽지 않은 사람은 야만인에 가깝다.”
리처드 도킨스는 킹제임스 성경을 신앙인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신앙서적이 아니라, 지식인이나 교양인들이 읽어야 할 문학이나 역사 고전으로 봤다. 무신론자도 인정했을만큼 킹제임스 성경의 문학적 완성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종교운동으로 유명한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킹제임스성경을 "완벽한 번역이라"고 평가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문학 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이 성경의 문학적 성취를 극찬했고 '웨스턴 캐넌(Western Canon)'을 일부에 포함시켰다.
영미(英美) 패권의 언어 인프라(linguistic infrastructure)를 강력하게 구축한 킹제임스 성경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과 함께 영어를 오늘날 전 세계적인 공용 언어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현대 영어의 상당수 숙어들이 킹 제임스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문학에서 파생되었다.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pearls before swine), 세상의 소금(salt of the earth), 특별히 애를 쓰다(go the extra mile), 양의 탈을 쓴 늑대(a wolf in sheep’s clothing) ‘와 같은 표현이 대표적인 예다.
가장 널리 퍼지고 오래됐기에 여러 문학 작품이나 성가,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등 각종 역사적 연설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일이 있으면 모두 킹제임스성경을 기준으로 사용했으며 그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가장 익숙하고 인기가 많다. 영미권의 상당수의 가톨릭 교도들이나 비기독교인들조차도 킹 제임스 성경의 문학성만큼은 인정할 정도다.
좌우파(左右派)가 현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듯, 1600년경 영국엔 성경 해석 이슈가 온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성공회 주류와 비주류인 청교도와의 갈등을 KJB(King James Bible) 가 봉합했다. 이 믿기지 않는 훌륭한 텍스트로 당시 엘리트와 민중들을 만족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킹제임스 성경이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성경인 이유다.
이런 역사를 지닌 킹제임스성경이 2011년 11월 17일 출간 400주년을 맞이해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기념식을 거행한 바 있다.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과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등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해 킹제임스 성경 400주년을 축하하며 킹제임스 성경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성경은 보다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번역하고자 하는 유혹은 늘 있어왔지만, 단 한 순간도 킹제임스 성경의 순수성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킹제임스 성경은 단순히 목회자와 사제 뿐 아니라, 일반 대중 연설에 미친 영향력 또한 위압적이며 영국교회의 종교개혁 역사에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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