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서울시내 한진택배 물류센터에서 배송 트럭이 멈춰서 있다. /뉴시스
최근 택배 대리점주가 민노총 택배노조원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이번에는 택배노조 간부가 택배대리점을 해보려는 사람에게 ‘총파업’을 거론하며 포기를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노조가 새로운 소장(대리점주)를 원하지 않는다’는 게 협박의 이유였다.
연합뉴스는 2일 전국한진택배대리점협회를 인용, “택배노조 간부 A씨가 경기 지역의 한 한진대리점(집배점) 운영을 신청한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운영 포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녹취 파일도 직접 입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녹취 파일에서 A씨는 B씨에게 “XX대리점에 응모하면 쟁의권도 나와 있고 하니까 일 년 내내 총파업을 할 테니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소장을 원치 않는다”며 “B씨가 (소장으로) 오면 우리가 쟁의권을 사용해서 합법적으로 계속 파업할 거니까 자신 있으면 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을 “한진 총파업을 주도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당황한 B씨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총파업!”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협회에 따르면, 이 통화는 지난 3월에 이뤄졌다. 전화를 받은 B씨는 이런 전화를 받고도 해당 대리점을 맡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는 “A씨가 원하는 사람이 대리점을 운영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택배노조 측도 이런 통화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취재에 택배노조 관계자는 “지점장과 대리점 기사들의 마찰이나 갈등 속에서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조사를 통해서 조치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민노총 택배노조 간부의 협박 “1년 내내 총파업할 테니 알아서 하세요” - 조선일보 (chosun.com)
택배점주 사망에...민노총 노조 “고인 4억 빚 있었다” 2차 가해
기자회견 열고 집단 괴롭힘 일부는 사실로 인정
유족 “고인 죽음 모독하는 패륜적 행위”
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 인근 도로에 40대 택배대리점주 A씨를 추모하는 택배차량이 줄지어 정차돼 있다. A씨는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3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연합뉴스
택배 대리점주 이모(40)씨가 민노총 택배노조 조합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 택배노조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괴롭힘’의 ‘일부’를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나 노조는 경찰 조사가 시작도 되지 않았음에도 처벌 가능성이 큰 주요 불법 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위반하지 않았다는 판단” “개선요청을 한 것” 등으로 미리 선을 그었다. 무거운 택배를 ‘똥짐’이라 부르며 배달을 거부하고, 이를 직접 배달한 점주 이씨와 그의 동료를 조롱한 행위는 ‘개선요청’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이씨가 유서에 극단 선택의 이유를 분명히 남겼음에도, “고인이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씨가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적반하장’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왔다.
◇불법 또는 비난 소지 큰 행위는 부인·정당화
김태완 민노총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택배대리점 소장 사망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택배노조는 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부터 4개월여 동안 단체 대화방에서 나온 대화를 조사했다”며 “조합원들의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체 대화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씨를 도와 이른바 ‘똥짐’을 배달한 비조합원 택배 기사에 대한 노조원 괴롭힘에 대해서도 “폭언과 욕설 등의 내용이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징계위에 회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 “욕설과 비방 등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자 회견 중 ‘사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은 딱 여기까지였다. 이어 노조는 “이러한 행위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회견에서 노조는 조합원들이 무거운 택배를 방치한 행위를 ‘개선요청’이라고 불렀다. 그런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근거로 내세운 것이 “대리점들이 고소하여 검찰·법원 판단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지연배송에 대해서는 “불법파업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포 택배 터미널에 마련된 대리점주 분향소. /뉴시스
◇유족 “노조 회견, 패륜적 행위… 법적 책임 물을 것”
이씨의 유족은 택배노조의 기자회견 직후 대리점연합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노조의 기자회견은 고인의 죽음을 모욕하는 패륜적 행위”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앞세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씨 빈소에 조화를 보냈던 한 택배 대리점주는 “항변할 수도 없는 망자를 거대 권력이 발표라는 형식을 통해인격적으로 매도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흐렸던 서해 공무원 사건이 생각난다”며 “2차 가해 아니냐”고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조사를 했답시고 폭력처벌법 위반은 아니라고 발표하는 것은, 친민노총 정권 하 경찰을 상대로 가이드라인을 준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했다.
[기사출처]:택배점주 사망에...민노총 노조 “고인 4억 빚 있었다” 2차 가해 - 조선일보 (chosun.com)
민노총 “죽이고 싶다” “XX벙어리”… 택배 대리점주에 두달간 폭언
김포 택배 대리점 李씨의 비극
“불법 태업과 업무 방해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8월 30일 세상을 떠난 C사 택배 대리점주 이모(40)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그는 15년 전부터 택배 기사로 일하다 인정받아 8년 전 경기도 김포시에 택배 대리점을 차렸다. 이씨 대리점엔 택배 기사 18명이 함께 일했다. 처음엔 기사들과 가족처럼 지냈다고 한다. 회식도 자주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대리점에 민주노총 택배 노조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변 사람들은 당시만 해도 이씨가 “노조가 있다고 나쁜 게 아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요구하면서 고쳐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30일 김포에서 자살한 택배 대리점주 유서/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제공
하지만 노조가 택배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무거운 생수나 부피가 큰 휴지처럼 배달하기 까다로운 물건들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본사를 상대로 벌이는 투쟁에 이씨를 희생양 삼은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택배 물량이 방치된 채 쌓였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들과 함께 남은 물량을 나눠 맡으며 하루하루 버텼다. 야간이나 주말을 활용해 직접 배달에 나선 날도 많았다.
그러자 노조 기사들이 채팅창에 욕설을 쏟아냈다. “X 싸놓으신 것 처리하세요” “나이 쳐 드셔가지고 줏대 없이 욕 쳐 드셔 좋겠습니다”…. 이들은 비노조 기사에게 “비리 소장보다 더 X 같은 XX 나와. 널 X 죽이고 싶을 만큼 집앞이야. 쳐 나와봐”라고까지 했다.
태업에 폭언까지 겹치자 이씨는 괴로워했다. 대리점 운영에 직접 배달까지 하느라 목과 어깨를 다쳤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 병원에선 수술을 권했지만 “대리점 일은 어떻게 하느냐”면서 퇴원했다. 그는 유서에 “처음엔 버텨보려 했지만 집단 괴롭힘과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태업에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너희들(노조원)로 인해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단 걸 잊지 말라”고 적었다.
8월 30일 오전 이씨는 김포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에 살던 집이었다. 이씨 동생은 “그 아파트 살 때가 행복하고 좋았다는 말을 (형이) 자주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편지에 노조 기사들 12명 이름을 하나하나 적었다. “(당신들이) 원하는 결말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노조 지회장 등을 거명하면서 “여러 사람 선동해 한 사람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주셨음 좋겠다”고도 했다.
[기사출처]:민노총 “죽이고 싶다” “XX벙어리”… 택배 대리점주에 두달간 폭언 - 조선일보 (chosun.com)
작업대 올라 가슴킥…택배노조 간부, 비노조원 이렇게 대했다https://twitter.com/dolparinq/status/1435109389984157701
택배기사님들 안타깝습니닷 ㅠㅠ 기사님들덕분에 편하게 집에서 택배받아볼수있는데.... 참.. 이런기사보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