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시한폭탄, 이재명은 소탈”
野 최재형 후보에 “제일 먼저 고꾸라질 사람”
與 이상민 선관위원장엔 “자중하라”
저서 홍보위한 노이즈마케팅 지적도
朴 “여론조사에 대표 정치성향 개입 될 수 없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 /조선일보DB
내년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최근 유튜브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시각이 편협해 단기간에 코치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9월 중순 이후부터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권위의식이 없고 소탈하고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정성과 불편부당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아야 할 여론조사 업체 대표가 정치적 편향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에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양반,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 尹에 독설과 조롱 “국민 평균 인식도 못 따라가”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사진 왼쪽)와 친여 성향 방송인 김용민씨. /유튜브 '박시영TV' 캡처
박 대표는 13일 공개된 구독자 20만9000명의 유튜브 채널 ‘박시영TV’ 영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너무 허당이고 국민 평균 인식도 못 따라가고 치우쳤다”며 독설과 조롱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잇딴 실언과 ‘우한 바이러스’ 같은 표현을 문제 삼으며 “단순히 말 실수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철학의 문제”라며 “단기간에 코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지지율 관련 “(야당의 TV토론과 검증 등이 본격화하는) 9월 중순 이후부터 빠질 것”이라고 했다. 또 “2030에 함량미달로 찍혀 지지율이 빠졌다”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자격시험을 윤석열이 보면 통과 하겠냐”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내에서 조기 입당을 주장했던 인사들에 대해 “입지가 줄었을거다” “쪼인트를 까였을지도 모른다”며 조롱했다.
박 대표는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해선 “제일 먼저 고꾸라질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후원금도 많이 안 걷혔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안했다”고도 했다. 최재형 캠프는 앞서 후원금 모금이 저조해 중도 사퇴를 검토 중이란 보도 관련 “허위사실 유포”라며 일축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낭설(浪說)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 것이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두 사람에 대해 “도덕성과 능력 둘다 준비된게 없다”고 했다.
◇ 朴, 이재명엔 칭찬·조언 “순발력 있고 여유 생겼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후원금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유튜브 '박시영TV' 캡처
박 대표는 반면 여당의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13일 공개된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영상에서 “이 지사를 만나보면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고 그런 모습 때문에 캠프에 갔다는 의원들이 있다”고 했다. 또 최근 이 지사와 같이 한 방송을 언급하며 “순발력이 좋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경선에 쫓길텐데 심리적으로 여유를 많이 갖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 지사측을 향해 애정을 담은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팔아먹고 있는 사람은 이재명 혼자”라며 “캠프에 뭘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가 이 지사의 ‘원맨 플레이’에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한미연합사령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이 지사 캠프에 영입된 것 관련 “지금 시점에 딱 맞는 인사”라고 칭찬했다.
박 대표는 이 지사가 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본소득 등 정책 관련 메시지와 반론을 펴는 것에 대해 “너무 논리와 이성을 갖고 대응한다” “감성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 때 낡은 구두 사진을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페이스북 활용도를 70% 정도로 줄이고 30%는 인스타그램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측이 이재명 지사의 경기지사직 유지를 문제삼는 것 관련 “그쪽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 “당신들이 모시는 분들은 본인 대선출마를 위해 막중한 자리를 중도에 때려치신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해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지사직 그만두는 것이 책임있는 행동이라 생각되냐”고 했다.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문제 삼은 민주당 이상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서도 “자중하라”는 표현을 썼다.
◇ 朴 잇딴 논란 자초… 저서 홍보 목적?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자신이 최근 출간한 저서를 홍보하고 있다./ 유튜브 '딴지방송국' 캡처
박 대표는 2004~2007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여론조사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발전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직을 지낸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된다.
박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상상하나 보는데 무지의 소치고 궤변”이라며 “휴대폰 가상번호 조사 방식에 무슨 대표의 정치성향이 개입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자신을 비판한 유창선 시사평론가에 대해선 “한물갔다” “세상 참 편하게 산다” “실력 없으면 입 다물고 내공 좀 쌓으시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박 대표가 친여 성향 방송에 줄지어 출연하며 잇딴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는 것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6일과 13일 김어준씨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 자신이 최근 출간한 저서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김영사 刊)를 홍보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낙연·이재명 후보에게 조언한다면 이 책을 꼭 보시라” “주옥 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고 대통령께서 보실 책”이라고 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이 책은 꼭 사야할 필요가 없다”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라”며 농담을 했다.
논란될 발언들을 계속하다 보니 송사에 휘말리기도 한다. 박 대표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한 토론회에서 ‘참관인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사전 투표에서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55:45로 이겼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국민의힘에 고발됐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정부 정통성을 부정해 논란이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관련 “말씀이 큰 울림을 준다” “광복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 명연설이었다” “정치적 부담 때문에 대통령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김원웅 회장님이 해주신 것 같아 속이 다 후련하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기사 출처:[단독]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또… “윤석열은 시한폭탄, 이재명은 소탈” - 조선일보 (chosun.com)
참고자료:여론조사업체 대표 “윤석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는데…” 발언 논란 - 조선일보 (chosun.com)
여론조사업체 대표 “사전투표 朴 우세” 발언 논란 - 조선일보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