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09. 01. 15.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다큐멘터리, 가족
국가 한국
러닝타임 75분
배급 인디스토리
소개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략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수상내역
2010 7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최고의 작품상, 최고의 포스터상)
2009 7회 자그레브 영화제(최우수 다큐멘터리상) 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신인감독상)
12회 시네마비엔터 환경 영화제(국제 다큐멘터리 경쟁)
2008 34회 서울독립영화제(관객상)
13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 메세나상)
감상평
20대 초반에 예수님을 만나고 어느날 담임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으며 '황소같이 일하리라'라는 얘기를 들었다.
몸도 약하고 피곤도 잘 느끼는 저질체력인데 황소라니 잘못 들었나?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다.
[워낭소리]가 개봉된 날, 소의 일생을 보니 황소같이 일한다는 의미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소의 수명은 15년이라는데 최노인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자란 [워낭소리]에서 나오는 소는 무려 40년 동안의 일생을 살았다.
최노인이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고, 언제나 소를 위해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소죽이 소의 수명에 영향을 끼쳤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의 경우엔 어릴적 시골에서 보던 '쇠죽'이라는 짚을 일일이 작두로 잘라 콩깍지, 쌀겨, 호박, 고구마 등 웰빙재료를 넣어 가마솥에 끓이던 구수한 냄새가 주로 떠오르곤 한다. 주로 삼촌이 이 일을 감당했는데 매일 아궁이에 불을 때서 끓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최노인이 그 힘든 일을 소를 위해 40년간 해왔으니 몸도 많이 상하고, 덥거나 추운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도 농약 한 번 치지 않은 재료들을 엄선해서 만들었으니 소가 평균 수명 이상으로 살아온 건 어쩌면 당연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이 영화에 진심으로 감동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최노인의 지극한 보살핌과 그 보살핌을 받으며 40년을 살아온 소의 일생 정도가 아니다.
소의 수명을 늘려준 이유가 쇠죽이었을 거란 생각도 들지만 평생을 주인을 위해 논밭을 갈고 늙어서는 잘 걷지 못하는 다리로 눈을 감기전까지 겨우내 두 노인이 쓸 장작을 마당 가득 쌓아주고 가는 소의 일생을 보니 '죽기까지 충성하라' 는 성경 말씀이 떠오르며 가슴이 먹먹해 오고 주님이 내게 무엇을 원하셨는지 그제서야 알았다.
'죽기까지 충성하라' 어찌보면 무겁고 두려운 말씀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두려워만 할 수는 없으며, 내게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 기꺼이 해내야하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하는 자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영화를 통해서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란 놀랍지 않은가?
[워낭소리]란 영화의 감동은 나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미래에도 인생에 꼭 필요한 소금이었던 것이다.
더운 여름, 자칫 불쾌지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이런 좋은 한 편의 영화로 힐링되는 주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워낭소리, 이 영화 저도 감명깊게 본 영화였는데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라클님!!^^ 🥰🥰🥰
워낭소리, 님이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집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잘 못 봅니다만.. 미라클님의 위 감상평 덕분에 단숨에 읽었네요.. 소는 그냥 묵묵합니다..최근에 불 난 막사에 새끼들과 주인을 살린 어미소가 떠오르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사담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신의 얘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어떤 것도 감동이 덜하더라구요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저도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었는데 하나님께 죽기까지 충성하는 것과는 연관시키지 못했었어요. 미라클님의 시각으로 보니 영화가 새롭게 보입니다. '소처럼 일하기'..... 마음에 와서 박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