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1980년대부터 유엔 가입을 시도한 대한민국과 북한의 외교전을 간략히 요약한 자막으로 영화가 시작된다.[1]
국립 소말리아 대학교 앞에서 소말리아 쪽 사람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한신성 대사(김윤석 扮)와 공수철 서기관(정만식 扮)은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扮)을 만나러 모가디슈 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같은 시점, 한국 안기부에서 파견된 강대진 참사관은 외교행낭을 들고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나온다.[2] 현지 택시 기사가 자신이 베스트 드라이버라면서 강 참사관보고 제발 자기 택시 좀 타 달라며 졸졸 따라다니자, 강 참사관은 한국말로 안 탄다고 소리치며 쫓아낸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저 멀리서 담배를 태우는 강 참사관을 지그시 바라보며 혹시라도 자기 택시를 타지 않을까 기다린다.
강 참사관이 한참 기다려도 한신성 대사 일행이 오지 않자 포기하는 심정으로 택시를 타려 하는 순간, 한 대사 일행이 도착하고, 강 참사관은 들고 있던 시아드 바레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줄 선물들[3]이 담긴 가방을 건넨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한 대사는 선물을 검수한 뒤, 가방을 트렁크에 싣는다. 그리고 자신은 공 서기관과 바로 대통령궁으로 향할 예정이니 길이 다른 강 참사관은 택시 타고 대사관으로 가라고 한다. 괜히 기다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택시 기사가 웃으며 다시 호객하자 대진도 마지못해 택시를 탄다.
[전개]
한 대사와 공 서기관은 차에 탄 채 대한민국의 UN 가입을 성사시키고 승진을 할 생각에 들뜨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로에서 의문의 괴한들이 나타나 차량에 총알을 퍼붓고 바레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탈취한 것. 다행히 운전자 솨뫄를 제외하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타이어가 박살 나 차를 타고 갈 수는 없던 상황. 결국 한 대사는 도로에서 직접 뛰어가는 극한의 방법을 썼다.
어찌어찌 대통령궁까지 도착했기는 하지만 15분 지각을 했고, 그러는 사이에 소말리아 대통령은 다른 일정이 있다며 가버리는 바람에 면담이 취소됐다.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이 얘기를 들은 한 대사는 이 약속을 성사시키는 데 2개월이 걸렸는데 어떻게 15분 지각했다는 이유로 면담을 취소시킬 수 있다며 항의했지만 대통령 측근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는 말만 할 뿐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때 마침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 扮) 일행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포착하고, 한 대사는 남한의 외교를 훼방 놓기 위해 북한이 선수를 쳤다고 생각하여 분통을 터뜨린다.
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한 대사 일행을 습격한 괴한의 정체는 태준기 북한 대사관 참사관(구교환 扮)이 보낸 정보원들이었다. 빈민촌 청년에게 돈과 구호 물자를 주는 대신 남한의 물건을 탈취해 오도록 지시한 것이었다. 결국 외교행낭은 북한 손에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외교행낭에 허접하게 물건을 챙겼던 게 다행이었다.[4] 이를 두고 림용수 대사는 남한 측 면담 약속을 취소시키자고 쓸데없는 장난까지 벌였다고 평을 한다.
한편 소말리아 대통령 면담에 실패한 한 대사와 공 서기관, 강 참사관은 남한 대사관에서 옥신각신한다. 노상 강도가 차를 놔두고 가방만 훔쳐가는 건 말이 안 되니[5], 강도들 뒤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건 안 봐도 비디오였다. 문제는 목전에 두고 있던 소말리아의 한 표를, 이북 놈들 공작 때문에 날려 먹었다고 본국에 보고할 용기는 차마 안 난다는 점. 그래서 한 대사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걸어오는 전화도 선풍기로 노이즈를 제작해 적당히 얼버무린다. 옆에서 머리를 굴리던 강 참사관은, 외신 기자에게서 받은 반군 무기 사진을 가지고 북한이 반군에 무기를 팔아넘기고 있다는 루머를 퍼뜨려 소말리아 정부의 여론을 바꾸자고 제의한다.[6]
이튿날 한 대사는 소말리아 외교부 장관과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협상을 한다. 하지만 장관은 북한의 무기 밀매 이야기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다른 정치인들에게는 이미 북한 로비스트의 손이 닿았지만, 외교부 장관인 자신은 계속 한국 정부를 편들어줄 테니 뇌물을 달라고 하는데 그 금액이 자그마치 5만 달러. 한 대사는 이 요구에 "대통령이라는 자가 자기 친인척을 장관 자리에 앉히니 별꼴을 다 본다. 무슨 저걸 정부라고... 무슨 저런 놈들이랑 외교를 하라는 거냐?"며 어이없어하면서 강 참사관에게 안기부 공작금을 당겨 쓸 수 없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강 참사관 역시 안기부 공작금은 맘대로 써도 되는 돈인 줄 아느냐며 거절하고 둘은 서로 옥신각신한다.
그 와중에 북한은 소말리아 외교부 장관 내외를 만나 로비 물품을 주고받고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한 대사는 "저것들이 이젠 대놓고 바람을 피우네"라고 중얼거리며 북한 대사관 일행을 쫓아가 항의한다. 그러나 림용수 대사는 오히려 "왜 우리가 반군에 무기 팔아넘겼다는 거짓 정보를 넘겨 소말리아랑 공화국을 이간질하느냐, 우리는 남조선보다 20년이나 앞서서 개고생을 하며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닦았다.[7] 당신네들 이간질로 균열이 갈 것 같냐. 그깟 유엔 가입하자고 동포까지 팔아먹는 가증스런 짓거리 그만두라."라고 역공을 한다.
그 시점에 호텔 밖에서 폭음이 들려와 모두가 깜짝 놀란다. 최루탄이 호텔 안으로 넘어들어오고 대문 밖으로 보이는 시내는 시위가 격화되어 가는 중이다. 대통령궁으로 가던 외교부 장관이 도로 돌아온 것을 보고 한 대사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장관은 "시위가 격해지면서 모든 곳이 봉쇄됐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바레 대통령이 잘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당연히 거짓말이었고, 실제 정부 각료들은 돈을 챙겨 빠르게 모가디슈 밖으로 도망쳤다.
바레 정부가 무장한 군경을 동원해 시위대를 탄압하기 시작하면서 모가디슈의 치안은 삽시간에 악화된다. 시위가 한창 격화되던 어느 날, USC(통일소말리아회의)의 수장,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 장군의 성명서가 각국 대사관에 전달된다.[8] 내용인 즉슨, “최근 몇 년간 소말리아에 주어졌던 국제적 지원은 시민권과 종교, 민주화를 억압하기 위한 바레 정부에 의해 사용되어 왔다. 바레 정부를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돕는 외국 정부나 기관의 행위는 소말리아의 국익에 배치되는 것이니 누구 편에 설 것인지는 대사관들의 뜻에 달렸다.”였으니 이는 사실상 기나긴 소말리아 내전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한편 대사관에 머물던 공수철 서기관 부부, 박지은 서기관(박경혜 扮), 김명희 대사부인(김소진 扮)은 마당에 솨뫄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솨뫄는 대사관에서 운전사로 일하던 소년이었는데, 알고 보니 USC(통일소말리아회의) 소속이기도 하여 정부군/경찰에게 공격당한 것이었다. 대사관 식구들은 피를 흘린 채로 기절한 솨뫄를 침대로 옮기지만 그 후 어째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반군인 소년을 도와줬다가 들키면 한국 대사관 전체가 소말리아 정부로부터 반군 협력자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때 경찰이 당도해서 시위 주동자를 찾아야 한다며 대사관으로 밀고 들어오려 한다.
마침 대사관에 도착한 한 대사가 "대사관 침입은 주권 침해이니 돌아가라"며 경찰들을 돌려보내는 사이, 솨뫄는 깨어나서 창문으로 탈출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경찰에게 발각되어 머리에 진압봉을 맞아 즉사하고, 그 장면을 민가 2층에 있던 이웃 여성이 목격한다.[9]
위기를 느낀 한 대사는 아내 김명희라도 서울로 피신시키라고 한다. 김명희는 당신은 어쩔 거냐고 했지만 한 대사는 이 자리에 오는데 28년 걸렸는데 귀임 한 달 놔두고 그걸 도로 빠꾸시킬 순 없다며 소말리아에 남아있겠다고 했다. 김명희는 위험해서 철수한다고 당신 지위가 날아가냐고 따졌지만 한 대사는 오늘 본부로 보고가 올라갔으니 무슨 조치가 있을 것인 데다 내일 여행사를 통해서 비행기 표를 알아볼 테니 그런 줄 알라며 아내의 말을 새겨들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표는 구할 수 없었다. 여행사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한 대사는 강 참사관에게 브로커라도 만나야 한다고 했지만 강 참사관은 이미 은행과 관공서들도 모두 문을 닫아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현재, 달러를 제외한 소말리아 화폐는 휴지 조각이 된 상항이다. 이후 대사 일행은 공항으로 달려갔지만 공항에도 구조기를 타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수비대장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구조기를 타러 온 사람들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구조기를 보내지 않으면 아무리 외교관이라도 무작정 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공항 관제탑을 통해서 케냐나이로비와 통신하는 방법까지 제안하지만 그것도 거절당한다. 같은 시각 북한 측의 태준기 참사관도 공항으로 가려고 하나 통행증이 없어 공항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한편 민간인 시위대는 독재 정부에 협력한 외국 정부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외국 대사관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대사관은 물론 북한 대사관에 화염병이 날아오고,[10] 남북 대사관 직원들은 건물 안까지 화염병과 돌, 최루탄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소말리아 정부와 자신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자료들을 모조리 파쇄/소각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은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신성 대사의 한국-소말리아 간 우정과 평화를 촉구하는 연설 테이프를 스피커로 틀어놓는다. 역설적으로, 이 연설이 흘러나오는 동안 대사관 밖에서는 정부군이 비무장 시위대에 발포하고 민간인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었다. 이후 전화와 텔렉스가 모두 끊기면서 대사관 사람들은 도시 안에 고립된다.
강 참사관은 경비 병력을 지원받기 위해 박지은 사무원과 함께 차를 몰고 경찰을 찾아간다. 그러다가 일전에 대사관에 반군 잡으러 찾아왔던 경찰 간부와 마주 치고, 강대진 참사관은 국장, 부국장, 행정관 등의 인물을 거론하며 그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지만, 경찰 간부는 '국장이랑 부국장, 행정관 모두 바쁘다. 그리고 지금 비상 시국이라서 외교관 특권 따위는 안 먹히고 계속 반항하면 체포할 수도 있으니 좋은 말로 할 때 돌아가라.'고 말한다. 강 참사관은 '당신 이럴 자격 없잖아!'라고 하며 차에서 내리는데, 경찰 간부는 강 참사관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그 와중에 건물 위에서 국장 및 행정관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담배를 피우며 제 쪽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본 강대진은 옆에 있던 박지은 사무원에게 통역을 하라고 시킨 뒤, 경찰 간부가 자신의 머리에서 총을 떼자마자 경적을 울리며 한국말로 “체포해! 체포해 씨X! 난 대한민국 참사관이다! 대사관 공식 문서 전달하러 왔다!”라고 외친다. 이에 당황한 경찰 간부가 강 참사관의 머리를 총으로 때리고 '죽고 싶냐'며 그의 머리에 다시 한번 총을 겨누자, 강 참사관은 총을 잡으며 “그래 쏴봐 이 개새끼야, 쏠 수 있으면 쏴봐 이 개새끼야! 우리 대사관이 반군들한테 넘어가면 우리만 죽을 것 같아?[11] 너도 가족들 여기서 내보내고 싶지? 지금 소말리아 돈이 휴지 조각인데, 달러 준비해 놓은 거 있어? 챙길 수 있을 때 조용히 내가 주는 달러 받고, 경비 병력 내줘... 응?”이라며 역으로 협박하였다. 강 참사관의 기지 덕분에 경비 병력을 얻어서 대사관으로 돌아온다.
[위기]
이튿날인 1990년12월 30일. 마침내 모가디슈에 반군이 입성한다. 세상은 하루아침에 뒤집혀서, 전날까지 바레 정부의 명령을 받고 민간인들을 때려 죽이던 경찰들과 군인들이 이제는 민간인들 손에 즉결 처형당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틀 전 솨뫄를 살해하고, 전날 강 참사관과 다투었던 경찰 간부도 모가디슈를 탈출하려다 사람들에게 붙잡혀 길거리에서 총살당한다.[12] 한국 대사관 사람들은 USC가 시아드 바레 대통령은 물론이요 바레 정권에 봉사한 이들에게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을 감추지 못한다.
한편, 북한 대사관에서는 나름대로 모가디슈 탈출 작전을 계획 중이었다. 원래 북한과 거래하던 모가디슈 수비대장은 내란이 발생하자마자 도시를 나갔기 때문에, 대사관 일행은 수비대장의 조카와 거래해서 통행증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태준기 참사관은 수비대장 조카에게서 이미 통행증을 얻어냈다며, 곧 자신의 정보원들이[13] 물건을 들고 오니 짐이나 미리 싸두라고 한다.
근데 사실 이 정보원도 반군이었다. 정보원은 태준기가 안으로 들여보내 주자마자 총으로 그의 귀 옆을 쏴서 잠깐 무력화시키고,[14] 동료들을 대사관으로 들여보낸다. 반군들은 북한 대사관에 남아있던 금품과 식량과 차량, 림용수 대사가 맞을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까지 싹쓸이해 갔고, 태준기는 여성들의 치마를 들추며 희롱하는 반군들을 보고 분노하여 반군 한 명에게 주먹질을 하지만 곧바로 다른 반군들에게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맞고 발길질을 당한다.[15] 정보원이었던 청년은 최후의 인정을 보여 대사관 직원들의 목숨만은 살려놓고 떠나지만,[16] 식량이 다 떨어지고 건물도 부서져 자력으로 버틸 수 없게 된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중국 대사관으로 피신하기로 결정한다. 림용수 대사는 "이제부터 우리의 투쟁 목표는 생존이다."라고 읊조리며 관저를 버린다.[17]
그러나 막상 힘들게 도움을 요청하러 간 중국 대사관조차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다. 이는 중국 대사관 사람들도 건물을 비우고 도망쳤거나 살해당했다는 뜻이었으므로, 림용수 대사 일행은 자신들이 오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대사관 앞 거리는 반군들이 설치는 지옥도가 되었고, 칼 말고 변변한 무기도 없는 대사관 일행은 총을 들고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지경에 이른다.[18][19] 결국 림용수 대사는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가겠다는 용단을 내린다. 태준기가 대사관 식구들을 죄다 반동분자로 만들 셈이냐며 항의하지만, 림 대사는 다른 수가 없으니 내리는 결정이고, 여차하면 인원수가 많은 자신들이 남조선 공관을 장악[20]해버리면 그만 아니냐며 다음부턴 대안 없이 반대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결국 림용수 대사 일행은 대한민국 대사관까지 달려가 한 대사와 강 참사관에게 구호를 요청하나, 북한 대사관에 자주 뒤통수를 맞았던 한 대사는 그들을 믿지 못한다. 그때 강 참사관은 북한 대사관에서 일한 사람들을 통째로 전향시킬 기회가 찾아왔으니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넌지시 건넨다.[21][22] 그때 마침 거리를 지나던 반군과 한국 대사관을 지키던 경찰 간에 총격전이 일어나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사선의 기로에 놓인다.
다행히 반군 세력은 경찰들의 총격에 후퇴하게 되었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북 대사관들의 모습을 보며 긴 고민 끝에 한 대사는 림 대사 일행에게 문을 열어 준다. 이후 촛불 빛으로 어둠을 밝힌 가운데 남북한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처음에는 한국 대사관이 마련한 음식을 선뜻 먹지 못하는 북한 사람들이었지만, 한 대사가 먼저 북한 쪽 밥을 한 숟가락 먹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해 보이자 북한 공관원들도 수저를 든다. 이후 림용수가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신성 대사는, 공수철 서기관이 쓰던 여분의 인슐린을 나눠준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인지 묻는데, 림 대사는 북한 공관원들이 당장의 생존을 위해 남한 공관으로 도망쳐 왔을 뿐 전향 의사는 지니고 있지 않음을 명백히 한다. 덧붙여 북한은 무기 밀매는 정말로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남한 측이 진실에 관심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한 대사는 '거 살다보면 진실이 두 개인 경우도 있더라고요'라고 뻘쭘하게 대꾸한다.
그 사이에 경찰들은, 총알도 다 떨어져 가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들을 못 지킨다며 돈을 더 달라고 강 참사관에게 따지고, 돈을 받지 못하자 '더 이상 여기에 있어서 좋을 게 없다.'며 전원 야반도주한다.
같은 시점, 강 참사관은 북한 대사관 사람들의 여권을 몰래 가져와 전향서를 위조하다가[23] 태준기에게 들켜 대판 몸싸움을 벌이는데 강 참사관은 덤벼드는 태준기를 일방적으로 제압해 버린다. 그전부터 '나 훈련받은 사람이다'라고 했던 입버릇은 허언이 아니었던 것이다.[24][25] 겨우 터놓고 대화하려던 차에 그 꼴을 발견한 한신성 대사와 림용수 대사는 당황하지만, 둘 다 침착하게 대응한다. 림 대사는 전향서 위조가 한 대사의 지시인지, 강 참사관의 독단적인 행동인지 묻고, 한신성 대사는 나가서 이야기하자고 한다. 그때 태준기가 어차피 대사관을 지킬 경찰들이 도망쳤으니 날이 밝으면 남조선에 도움받을 일도 없다고 말하여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경악시킨다.
경비 병력마저 도망친 이상 한국 대사관이 반군의 목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한 대사와 림 대사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서로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협력하기로 하고, 모가디슈 탈출 방안을 모색한다. 미국과 중국 대사관이 다 도망친 상황에서 남북한이 기댈 수 있는 대사관은 단 두 곳으로, 소말리아를 신탁통치한 경력이 있어 소말리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력한 이탈리아의 대사관과, 소말리아에서 멀지 않은 북한의 수교국 이집트의 대사관이었다.[26] 그리하여 한국은 이탈리아 대사관에, 북한은 이집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때 림 대사가 만일 한쪽만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어쩌냐고 묻자 한 대사가 말했다. "살 사람은 살아야겠죠?"
이튿날 이탈리아 대사관에 간 남한 대사관 일행들. 이곳은 아직 통신이 가능한 상태라 우선 한 대사는 케냐 대사관에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지만, 돌아오는 답은 알아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니들은 뉴스도 안 보냐면서 케냐 대사관 까는 건 덤 그때 다행히도 마리오 시카[27] 이탈리아 대사가 적십자 구조기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하나, 대사는 남한 대사관 사람들만 탑승할 것을 제의한다. 구조기에 자리가 몇 개 없어서 미수교국인 북한 사람들을 태우는 건 곤란하다는 이유였다. 그때 한 대사는 기지를 발휘해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자유 진영으로 전향했으니 모두 구조기에 태워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이집트 대사관으로 간 북한 외교관들은 구조기 확보에 실패하고, 대신 평양에 연락을 취한다. 그러는 동시에 이집트 대사에게 부탁하길, 카이로의 남한 총영사관에 연락하여 남한 소말리아 대사관 사람들의 생존 사실을 전해달라고 한다.
한 대사는 20명이 넘는 남북한 대사관 일행을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수송하기 위해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차를 빌려온다.[28] 차는 벤츠와 BMW 세단 각 한대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남측 인물들이 빌려온 벤츠 왜건 한 대와 이집트 대사관에서 북측 인물들이 빌려온 볼보 왜건 한 대, 총 4대여서 21명을 태우기는 충분했다. 하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나갔다가는 차가 총격 때문에 얼마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퍼질 위험이 있었다. 이에 림 대사는 혹시 여기 책 남아있는 거 없냐고 물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바로 책들과 모래주머니, 테이프 등을 이용해 임시 방탄 기능을 갖추는 것이었다. 이후 모든 사람들이 새벽 내내 대사관 안에 있던 헌책, 모래주머니[29], 테이프[30] 도끼로 부순 캐비넷, 떼어낸 문짝 등을 차에 덕지덕지 붙여 총격을 약간이나마 버틸 수 있도록 급조 장갑차로 개조해 낸다. 혹시나 잘못될 경우를 대비해서 아이들 팔에 매직으로 혈액형을 써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구조기가 오는 오후 4시까지 약 30분 남은 상황에서, 이슬람 오후 기도 방송[31]이 흘러나온다. 반군이 활동을 멈추는 몇 안 되는 시간이 바로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기에 남북한 식구들은 그 틈에 재빨리 4대의 차를 몰고 대사관을 출발한다.
[절정]
남북한 일행은 시체 가득한 거리를 달려 정부군 바리케이트에 당도한다. 이때 공수철 서기관이 백기를 꺼내다가 실수로 나무깃대만 차창 사이로 내밀었고,이 영화 최고의 트롤링이를 총구로 오인한 정부군은 냅다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다.[32] 책 등으로 운전석 정면 유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가렸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서로 정신없이 박아대면서 도망치는데, 기관총을 탑재한 정부군 차량 한 대가 일행을 추격한다. 정부군과 나란히 달리게 된 태준기의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아 근접 총격에서 벗어나고, 강대진의 차량이 정부군 차량을 들이받아 밀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태준기가 몰던 차량만 따로 빠져나가 정부군을 유도한다.[33]
나머지 3대의 차량은 무사히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 도착하지만,[34] 문제는 반군들도 이들을 쫓아와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점.[35] 이탈리아 대사관은 대문을 열지 못한 채 총구를 반군들에게 겨누고[36], 한 대사 일행은 두 세력 사이에 끼어 오도 가도 못 하고 있었다.[37] 이때 저 멀리서 태준기의 차가 달려오고, 그 뒤로는 기관총으로 계속 차량을 공격하는 소말리아 정부군 차량이 쫓아온다. 태준기의 차는 가까스로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 도착하며 정부군은 이탈리아 대사관 수비 병력에게 이탈리아 영토를 침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고 공격을 멈춘다.
한 대사는 백기를 들며 싸울 뜻이 없음을 비치고, 마지막 차량인 볼보 왜건에 타고 있던 림 대사도 차에서 내린다.[38] 이탈리아 대사관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 모두 총을 내리던 중 갑자기 차에서 경적 소리가 들려온다. 강 참사관이 달려가 차문을 열어보니, 총을 맞은 상태로도 필사적으로 차를 몰고 온 태준기가 끝내 숨을 거두어 핸들 위에 쓰러진 상태였다.[39]
[결말]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태준기의 장례를 치른 이후, 이탈리아 측과 정부군 - 반군의 3자 협상으로 수송기가 뜰 때까지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한다는 언급이 나온다.[40] 이 덕에 무사히 남북한 일행들은 수송기[41]를 타고 케냐 몸바사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남한 안기부와 북한 보위부 사람들이 공항 양쪽에 진을 친 상황에서, 한 대사와 림 대사의 일행이 함께 내렸다간 무슨 꼴을보게 될지 뻔했다. 이 때문에 남한 측이 먼저 내리고, 북한 측이 나중에 수송기에서 내리면서 서로 생존을 위해 협력한 사실을 감추기로 한다. 비행기 안에서 짤막하게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이후 공항을 떠날 때까지 두 일행은 쭉 서로를 신경 쓰지만 결국 씁쓸한 표정만 지을 뿐 눈길조차 못 나누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42]
[1] 1991년에 결국 동시 가입에 성공하지만, 중국과 중화민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어느 한쪽이 먼저 가입한다면 당연히 다른 한쪽은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확 줄어버리기 때문에 양측은 필사적으로 외교전을 펼쳤다. UN 투표에서는 소말리아의 표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그 한 표를 얻기 위해서는 치열한 외교전을 해야 했다.[2] 귀금속을 들고 입국한 외국인 여성은 잡혀가고 다른 외국인 남성은 여권에 달러를 꽂아 놓아 짐 검사를 면제받는 동안, 외교관인 강대진 참사관은 짐 검사가 면제되어 그냥 들고 나간다.[3] 대통령에게 보내는 외교 선물이라기엔 여러모로 허접하다. 한국 전통주와 서울 올림픽 개막식 영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등 한국과 관련된 기념품. 그러나 소말리아는 이슬람 국가라 술을 소비하지 않으며, 한 대사도 무슬림은 술을 안 마시는데 전통주는 뭐하러 가져왔느냐며 크게 나무란다.[4] 귀중한 물품이나 외교 문서를 넣었다가는 이래저래 손해가 컸을 것이다.[5] 차가 벤츠인데, 그건 총을 쏴서 못 쓰게 만들고 트렁크에 든 가방만 꼭 집어서 갖고 가버렸으니까.[6] 실제로 1970년대 중앙정보부가 비슷한 공작을 펼쳐 성공한 사례가 있다. 국가정보원 항목 참조.[7] 링크된 항목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제국주의로 인해 서방 세계에 대한 반감이 컸기에 한동안 대한민국 외교는 북한에 비해 아프리카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러나 그 형국이 역전된 시점이 바로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이후.[8] 이 아이디드 장군이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의 배경이 되는 고딕 서펜트 작전 당시 미군의 최종 목표였다. 원래 아이디드의 부하들을 먼저 체포한 후에 아이디드를 붙잡으려고 했으며, 그의 수하들을 먼저 잡기 위해 10월 3일에 작전을 진행했는데 이때 블랙 호크 2대(슈퍼 61과 슈퍼 64)가 RPG에 맞고 적진 한복판인 모가디슈 시내로 추락하면서 계획이 다 꼬이게 된다.[9] 하지만 작중에서 솨뫄가 진짜 USC 소속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솨뫄가 USC 글씨가 적힌 스카프를 가지고 있을 뿐. 솨뫄를 죽인 경찰 간부가 외교관을 대하는 태도와 이후의 행적을 보면 이런 식으로 죽인 인물이 한둘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에 시위 현장 근처에 있었을 뿐인데 경찰들에게 휘말려 봉변을 당한 케이스가 많았는데, 이처럼 솨뫄 역시 애꿎게 USC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일 수 있다.[10] 이때 북한 대사관에 날아온 화염병 때문에 커튼에 불이 붙자 림 대사가 직접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 하지만 소화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당황한다.[11] 남북 대사관이 소말리아 정부와의 관계가 담긴 문서를 소각해 처리하는 장면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과거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시위대가 주 이란 미국 대사관을 점거했을 당시 세절했던 미국 대사관의 기밀 문서들을 인질범들이 하나하나 짜맞춰 비밀이 폭로된 적이 있다. 이처럼 소말리아와 한국 사이에 비밀리에 오간 통신들이 기록된 문서가 반군 손에 들어가면 대사관 직원들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정부도 무사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12] 솨뫄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여인이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그를 알아보았다. 간부는 자신은 반군 편이라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팬티만 남기고 벗겨버린 다음 백주 대낮 길거리에 무릎 꿇리고, 총을 든 아이들이 그를 쏴 죽이게 한다. 복수심과 광기에 물들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13] 앞서 남한 측 외교행낭을 강탈한 빨간 옷의 청년이다.[14] 이 장면에서 귀에 총을 맞은 태준기가 놀란 표정으로 '이런 간나새끼래...!'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총을 맞은 오른쪽 귀의 시점으로, 마치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작게 들리는 연출이 나온다.[15] 이때 반군들이 태준기를 매우 심하게 구타한다. 얼굴이 피범벅이 되도록... 이를 보고 (희롱당하던) 북한 여성들은 오열할 정도였다.[16] 이건 태준기가 이들의 리더 격인 빨간 옷 청년이 사는 빈민촌에 식량과 학용품을 지원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태준기를 패고 있는 반군 동료들을 허공에 총을 쏴 제지시키고 사람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한 말 못 들었냐며 쫓아낸 뒤, 이걸로 빚은 다 갚았고 다음에 올 놈들에게 죽지 않으려면 당장 여길 떠나라는 말을 태준기에게 남기고 자리를 떠난다.[17] 관저를 나오면서부터 중국 대사관 앞까지 도착하는 장면이 긴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로케이션 촬영의 특성과 핸드헬드식 롱테이크가 어우려져 현실적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굉장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명장면을 선사한다.[18] 외관상 10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꼬마들까지 총을 들고 다닌다. 이런 아이들이 기관단총을 겨누며 한참 동안 입으로 뚜루루루~ 하는 총소리를 내자 북한 측 어린아이들이 뜻을 간파하고 총 맞아 죽은 시늉을 하며 쓰러진다. 뒤늦게 어른들도 대충 쓰러지는 척을 하자 아이들이 재밌다는 듯 깔깔대며 웃는다. 이에 쏠 뜻이 없다고 생각한 태준기가 일어나려 하자 천장에 사정없이 총을 갈긴 후 '여기 중국 놈들이 있다!'고 소리치며 가버린다.[19] 실제 아이디드의 군벌 세력뿐만 아니라 다른 군벌 세력들도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소년병으로 썼으며, 그 외에도 UN 평화유지군이 지원하는 식량까지 자기들이 독차지하여 무기화하고, 심지어 UN군을 우습게 여기곤 전투까지 벌이는 문제를 일으키면서 결국 UN의 요청으로 1993년 1월에 미 해병대를 비롯한 제10 산악 사단 등 25,000명의 미군 전투 부대가 파견되어 이를 제압하기에 이른다. 특히 이 시기는 걸프전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때라 이들도 미군만큼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아는 상태였다.[20] 어디까지나 림용수 대사가 태준기를 설득하기 위해 해본 거짓말에 불과하다. 북한 일행은 머릿수만 많지 그중 4명은 어린이이고, 북한 인원들 중 그나마 전투력이 있는 태준기는 반군에게 두들겨 맞아 다친 데다가 기본적으로 덩치가 작아 구부정하게 서 있는 림 대사보다도 키가 훨씬 작고 체격도 말랐다. 림 대사 본인은 당뇨병을 앓고 있어 싸움은커녕 당장의 생존도 아슬아슬하다. 결정적으로, 남한 대사관이 무장 경찰들에게 경호받는 반면 이쪽엔 칼 말고는 무기도 없었고 적국 대사관에 들어가면 몸수색을 받고 무기가 될 만한 것은 압수당할 게 상식이었다.[21] 대사급 외교관과 휘하 공무원들이 열 명 이상 망명한다는 소식은 남한 측엔 상상 이상의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의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걸 세계에 광고할 기회도 되거니와, 고위 외교관만 알 수 있는 북한의 아프리카 관련 외교 정보를 통째로 입수할 수도 있다. 좌천된 요원인 강 참사관 입장에선 이런 큰 '실적'을 잡아서 화려하게 중앙으로 복귀하고 싶었을 것이다.[22] 여담으로 최초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은 고영환인데 이 사람은 1991년에 대한민국에 망명했으며, 망명 직전 직책은 콩고 주재 대사관의 참사관이었다. 대사급 외교관으로는 1997년 이집트 대사였던 장승길이 탈북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아프리카에서 활동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고영환은 한국으로 망명하여 지금도 서울에서 거주하고 가끔 방송에서도 얼굴을 내보이지만 장승길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고영환과 태영호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 외에도 한국으로 전향한 북한 외교관들이 많이 있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의 신변을 염려하여 신분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하며, 이 사람들도 그 뜻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언급은 하지 않는다.[23] 애초부터 강 참사관은 북한 대사 일행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그들을 전향시킬 마음이 있었다. 다만 경찰들이 탈주할 기미를 보이자 마음이 급해져서 북한 일행이 뻔히 있는 건물에서 전향서를 몰래 위조하는 무리수까지 두었던 것. 한 대사에게 북한 일행을 '복덩이'라고 말하고, 림 대사 일행을 대사관으로 들여보낼 때 본인이 나서서 신분증을 압수하고 몸을 수색하는 것, 그 후 북한 일행에게 특별히 말을 걸지 않는 것, 식사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두는 것과, 전향시킬 게 아니라면 빨갱이들을 대체 무슨 이유로 보호하느냐고 말하는 부분에서 유추 가능.[24] 태준기도 나름대로 훈련을 받은 보위부 요원이지만, 정보원인 줄 알았던 반군에게 총상을 입고, 다른 반군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상태라 제 실력을 발휘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가, 키가 크고 건장한 강대진에게 피지컬이 밀린다.[25] 안기부는 현재의 국정원의 전신에 해당되는 정보기관이었다. 흑역사가 있다 하더라도, 당시엔 뛰어난 방첩 요원을 양성하는 기관이었다. 강 참사관의 태도에 허세가 섞여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일단 그가 현직 안기부 요원인 이상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는 전제 자체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안기부에서도 위험 지역인 소말리아에 파견할 거라면 어느 정도 싸움과 경호가 되는 사람을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26] 이집트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친미 노선을 타기 시작했지만, 당시 이집트의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는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남한과 수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수교는 안 했어도 남한 영사관은 1960년대에 개설된 상태였다는 사실이 강 참사관의 대사로 언급된다. 참고로 이집트는 김일성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에 대한민국과 수교했다.[27] 실제 당시 이탈리아 대사였고 지금도 살아있다. 소설에서도 본명 그대로 등장한다. 모가디슈 내전 발발 당시 피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으며, 이후로도 다양한 대륙의 외교 공관에 주재했고, 은퇴 후 이탈리아 스카우트 발전에 기여한 인물.#[28] 이때 한국 대사관의 대문이 서서히 열리고, 문 사이로 젊은 북한 남자들이 살벌하게 늘어선 모습부터 비춰진다. 순간 한 대사는 남한 대사관이 북한 공관원들에게 점거당한 줄 알고 긴장하나, 다음 순간 아내가 남자들 옆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한숨 돌린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남북한 간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부분. 앞뒤 정황을 따져 보면 대사관에 무기는 없고 부녀자는 많아서, 젊고 건장한 북한 남성 공관원들이 문 앞으로 몰려나와 경비를 서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29] 안에 들어간 모래는 대사관 정원에서 퍼낸 흙이다.[30] 쉽게 깨지지 않도록 투명테이프를 창문에 가득 도배한다.[31] 이슬람에서 드리는 하루 5번의 예배 중 오후에 실시하는 예배인 아스르 예배를 알리는 아잔으로, 보통 오후 2-3시경 진행된다.[32] 왜 백기를 총구로 오인했냐면 백기를 창문으로 내밀려 했다가 천 부분이 책에 걸려서 막대기만 나왔기 때문.[33] 영화 전체에서 유일하게 액션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 장면으로, 적절한 편집과 CG를 통해 긴박감 넘치는 롱테이크 카체이싱을 연출해냈다. 덕분에 국내에서 만든 카체이싱 장면 중에서도 아수라나 용의자와 비견되는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한다.[34] 이때쯤 되면 차들에다 붙이고 매달아놓은 임시 장갑들은 차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또는 총격으로, 또는 이리저리 들이받는 과정에서 거의 다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35] 대사관 인원들이 정부군과 만나기 전에 이미 반군들의 예배는 끝난 상황이었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화염병 세례를 퍼붓고 쫓아오게 되었다.[36] 옥상에서 중기관총 진지를 구축해 놓은 이탈리아군이 대사관을 경비하는 중이었다.[37] 이런 상황에서 반군과 정부군 측 모두 여긴 우리 땅이니 외국은 나가라고 소리친다.[38] 이때 남북의 일행이 대사관으로 달려가며 국적을 밝히기 위해 다급히 외치는 한마디는 'south'도, 'north'도 아닌 'KOREA'.[39] 정황상 대사관 앞에서 급정거하였을 때 정부군 간부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겨우 살았다고 생각한 시점에 나온 유일한 사망자라 남북한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슬퍼했는데, 한신성 대사와 림용수 대사는 사망한 태준기를 보며 허무한 표정을 지었고, 림용수 대사의 부인인 배영숙은 그가 죽은 것을 보고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태준기와 끝까지 사이가 나빴던 강 참사관도 그가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후 태준기의 장례식에서도 크리스천인 김명희가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40] 이탈리아 관용 차량들과 버스가 공항으로 가는 동안 정부군과 반군 모두 바리케이트를 열어준다. 소총을 들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들로 바라보는 것만도 공포이기는 했지만. 이때 버스에 타서 불안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며 공항을 향하는 북한 아이들과 반군 소속으로 총을 들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표정이 대조된다.[41] C-130 기종으로, 라운델을 보아 이탈리아 공군 소속으로 보인다.[42] 그야말로 남한과 북한과의 가깝고도 먼 거리를 보여주는 씁쓸하며 허무주의적인 장면이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서로의 능력에 등을 기대고, 식사도 나눠 먹으며 배려하고, 빗발치는 총탄을 함께 뚫으며 일종의 전우애도 형성되었으며, 상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친분을 쌓았지만, 각자의 체제 아래로 돌아가기 위해선 이제는 서로를 외면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임을 보여준다.
줄거리 출처:모가디슈(영화)/줄거리 - 나무위키 (namu.wiki)
와우 정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