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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길을 내다. 미주한인 120주년 역사를 빛낸 16인을 통해 해외다민족 및 한인 2~3세대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회 포럼을 가다.

Updated: Dec 24, 2023




포럼 2부 토론회에서 임청화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포럼을 주최한 홍석준 의원,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LA회장, 미주한인이민120주년기념 예배 준비위원장 한규성 장로, 개회사를 한 이경재 전 의원, 토론자로 참석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이사장


지난 6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홍석준, 조정훈 주최로 해외다민족 및 한인2~3세대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회 포럼이 열렸다. 주관은 미주한인이민역사120주년위원회와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가, 후원은 청운대학교가 했다. 사회는 양성전 목사가 진행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둘 다 갖고 있다. 초중고는 한국에서, 대학교는 미국에서 나왔다. 하필 군대도 국군과 미군이 함께 생활하고 훈련을 받는 카투사(KATUSA) 전투병과로 다녀왔다. 태생적으로나 후천적으로 경험의 지분이 한국과 미국 반반인 드문 경우다. 그래서 이번 포럼이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포럼은 특히 외국 유학 경험이 많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혼동하는 MZ세대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는 미주한인의 역사가 잘 안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민족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빛냈지만, 소외되어 온 숨은 영웅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병만 미주한인재단LA 회장이 출간한 '미주한인 역사를 빛낸 위인16인' 한국어판이 배부됐다. 이병만 회장은 "'미주한인 역사를 빛낸 위인 16인'을 발간하기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여기까지 올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영어 번역본을 기획하여 후세와, 다민족에게 한국의 오늘의 역사는 우연과 거저 공짜로 얻은 기적이 아니었음을 그들로 배우고 알게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규성 미주한인이민120주년 감사예배 준비위원장은 백선엽 장군 등 잘못 알려지거나 왜곡된 근현대사의 위인들을 바로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한규성 위원장은 "120년 전 오늘 1903년 1월 13일 하와이로 떠난 조선의 우리 선조들의 삶은 피폐했다"라며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깨우쳐졌고 삶의 지혜와 신앙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고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 향후 120년 뒤 다음 세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얻기 위해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회사는 4선 국회의원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이 맡았다. 이 위원장은 “미주한인 120년의 역사를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16명의 선각자가 빛냈고 이로 인해 미국 내 한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방문 기간에 보여준 미의회 연설과 한미일 정상회담의 모습은 세계인과 미국민에게 새삼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제는 해외이주민 뿐 아니라 밖에서 이주해오는 타국 타 민족도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행사를 주최할 수 있도록 한 홍석준 의원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귀한 발제를 통해 강영우 박사,백남준 작가,백일규 항일경제가의 삶을 재조명한 김홍신 작가,박현옥 작가,이성숙 작가와 임청화 교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1903년 1월 120명의 한인이 미국에 처음 도착한 이후 120년 동안 한인 이민자들의 땀과 희생으로 오늘날의 미주동포 사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홍석준 의원과 함께 포럼을 주최한 조정훈 의원은 세계은행(WB)에서 15년 근무한 국제파 의원이다. 조 의원은"700만명으로 이스라엘 다음으로 해외동포가 많은 한국이 앞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잘사는 나라이고 조만간 G8이 된다고 한다. 해외동포가 많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가슴이 아픈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해외 동포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맹인으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가 된 강영우의 일대기를 발제한 김홍신 작가는 대한민국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이다. 김 작가는 미국에서 이름을 떨친 강영우 박사와 같은 인재들의 영향으로 한국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강영우 박사는 한국인으로는 미국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 루즈벨트 홍보센터 강당에는 127개의 의자가 있다. 자유, 인간애, 인권, 민주주의 등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비전을 실천한 위인의 이름을 새긴 의자다. 케네디, 레이건, 맥아더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강영우 박사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영우 박사는 불우한 가족사와 장애를 극복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직속 기구인 대통령 장애인 정책자문위원 15인 중 1인으로 임명됐다.




강영우 박사에 대한 토론 주제를 준비한 김홍기 교수는 강영우 박사와 같은 인물에 대한 평가를 자세하고 입체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어찌 보면 이건 불가피하다. 인물 평가는 조문과 다르다. 인간이란 본래 유한하고 상대적 존재이기에 완전한 존재일 수 없다. "100% 善과 같은 불멸의 절대적 평가는 본래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비판이 있는 게 오히려 정상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부정하고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그럴듯한 말로 세상을 현혹한 프로타고라스처럼 저마다의 잣대로 누군가의 삶을 제단하고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강영우 박사의 삶은 비교종교학자 조셉 캠벨이 쓴 '영웅의 여정'과 매우 흡사하다. 어린 시절 환난을 겪고, 방황과 모험을 통해 조력자를 만나고, 영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오는 영웅, 조셉 캠벨이 찾아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바로 강 박사의 모습이었다. 강 박사는 '눈을 고쳐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Yes' 하셨다면 저는 누나에 이어 공장에 들어가 소년가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No' 하셨고, 맹인재활센터에서부터 저를 훈련시키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실명에도 불구하고' 가 아니라 "실명을 통해서" 놀라운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나는 한국 사회에 이러한 롤 모델이 자리 잡기 힘든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다. 한국사회는 영웅을 싫어한다. 한국엔 영웅이 별로 없다. 영국의 토마스 카알라일과 미국의 랄프 왈도 에머슨이 생각한 '영웅'의 모습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은 영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우리 각자가 현실의 삶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간다는 것은 매우 추상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 그러한 인물이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한 'a man of value'이며, 곧 위대한 인간의 가치라고 믿고 있다."




백남준 작가의 생애를 발제한 박현옥 교수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공간예술가이다. 박 교수는 7개월 간 백남준이 남긴 저서와 그가 활동했던 지역을 방문해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삶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마침내 백남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그는 몇 주 만에 50페이지에 이르는 백남준 일대기를 쓸 수 있었다. 박 교수가 말하는 백남준의 예술적 뿌리는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형형색색 다면적 사고체에서 기인한다. 백남준은 요즘말로 '금수저' 집안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자랐다.


당시 대부분의 조선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반면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고급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큰누나 백희득은 피아노 레슨까지 받았지만 부친인 백낙승은 아들을 사업가로 키우고 싶어 했다. 그런 아버지의 바램과는 다르게 백남준은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았고 그 리듬을 온 몸으로 느끼는 그런 아이였다. 그는 선천적인 환경부터 후천적인 노력까지 당시에는 나오기 힘든 유일무이한 유형의, 시대를 앞서간 개척자였다.



서진석 울산시립박물관 관장은 백남준을 '한국인'이라기 보다 '지구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서 관장에 따르면 백남준은 전지구와 연결하여 자신과 타자들을 연결시켰고 테크놀로지는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결 수단이 아닌 하나의 연결 주체로 인식했다. 백남준의 작업이 세대를 관통하며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동양의 사상과 철학을 기반으로 비디오 아트를 구현하고자 했던 작업 세계를 들 수 있다. 백남준은 항상 변화하는 비결정성의 세상 만물을 조화론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예술을 우연성,불확정성,상보성의 속성으로 수평적으로 연대하고 융합한 것이다.





이성숙 작가는 이승만,서재필 박사와 함께 16인 중 한명으로 선정된 백일규 선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백일규는 '대한인국민회'와 '신한민보','독립','국미보' 등 언론을 통해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미주 한인 최초의 언론인이자 독립 운동가요,굴절된 한국 상황을 정치 아닌 경제의 관점에서 그려낸 혜안의 경제학자이다.”이성숙 작가는 백일규 선생이 한국인의 계몽과 경제적 자립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에서 남다른 혜안을 갖고 있는 독립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로 평가했다.또 이 작가는 백일규 선생이 일본의 한국 통치를 정당하다고 주장한 미국인 더럼 스티븐슨을 저격한 전명운과 장인환 구명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실도 조명했다.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이사장은 역사학자이다.그는 2019년 대한민국을 빛낸 기독교인 120인을 선정할 때 편집위원으로 참여를 했다.김형석 이사장은 당시의 경험을 소개하며 위인을 선정하는 일의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사람마다 위인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큰 업적을 남긴 위인들이 선정되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김형석 박사에 따르면 미국은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 +알파’라고 해서 미국 건국에 기여한 위인을 가능한 많이 추대하려 한다.반면 한국은 건국의 공이 가장 큰 이승만 박사 조차도 반대 세력에 의해 건국의 아버지로 부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 김 이사장은“한국도 계파로 나뉘어 대립하기보다 미국처럼 공로가 있는 모든 사람을 인정해주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청화 교수는 한국의 가곡을 세계화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이것을 K-Classic 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단군으로부터 이어져오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사상이 십자가상에 달리신 예수의 종의 도의 삶과 같다” 라며 “K-Classic에 헌신하는 자는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지 말고 민족혼을 세우는 일을 전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임교수는 세상을 구제하는 것은 이치대로 해야 하는 것이기에 이치대로 하는 것은 과학이고 음악도 과학이기 때문에 두 물이 합쳐지는 창조적 중용으로 삼태극 원의 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K-Classic 은 원래 레퍼런스가 없었는데 스스로 레퍼런스가 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기쁜 소감도 밝혔다.




김태연 교수가 임청화 교수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그는 임청화 교수가 LA에서 열린 ‘120주년 미주한인의날’에서 부른 ‘새시대의국민찬가’를 작사했다.김 교수는 “임청하 교수가 앞서 말한 두물머리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라며 “카자흐스탄에서 청년을 입양해 K-CLASSIC을 카자흐스탄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해 한국이 초일류 문화강국(Premier C-1)으로 진입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또그는 “K-Classic의 목적이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음악으로 충만해져 나누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포럼 마지막 순서로 120주년미주한인의날 대회장을 맡은 황교안 전 총리의 폐회사와 함께 이병만 회장의‘길 위에 길을 내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만든 16인)’증정식이 있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승만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황 전 총리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역사 왜곡과 모욕을 주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1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120년도 나라를 위해 많은 분들이 더 노력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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