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주장, 내란 혐의로 재판받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직접 지원사격 나선 트럼프, 윤석열 대통령은?
- Alfred 정현 Kim
- 7일 전
- 4분 분량

워싱턴 D.C. 2025.7.11
By 김정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을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브라질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대하는 방식은 국제적인 수치”라며 “이번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서신과 관련해 "보우소나루는 정직한 사람이다. 나는 정직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줄 안다." 라며 보우소나루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왜 윤통은 돕지 않고 있는 것일까?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은 누구?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다. 그의 행보는 브라질 우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55년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에서 태어난 그는 군사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육군 대위로 복무하며 강인한 군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으로 28년간 활동하며 강경 보수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8년 사회자유당(PSL)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반부패와 경제 자유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55%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그의 집권 기간(2019~2022년)은 브라질 정치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보우소나루는 부패로 얼룩진 기존 정치 엘리트를 비판하며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강조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젊은 층을 끌어들였다. 그의 정책은 경제 자유화, 총기 소지 규제 완화, 아마존 개발 촉진, 전통적 가족 가치 수호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은 환경 단체의 비판을 받았지만, 농업과 광업계의 지지를 얻으며 브라질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며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국민의 건강과 선택권을 중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글로벌리스트와 제약사에 맞선 그의 모습은 서민층과 중산층들에게 엘리트 귀족계층의 부패와 맞서는 깨끗함으로 비쳤다.
그는 동성애 반대, 기독교 가치 강조, 반좌파(특히 노동자당 PT) 노선을 통해 보수 기독교 세력과 군부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브라질 우파에게 보우소나루는 단순한 정치인을 넘어 정치적 '메시아' 또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며, 좌파의 오랜 지배에 맞서는 영웅으로 인식됐다. 그의 직설적인 화법과 반엘리트주의는 브라질의 분노한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결집시키고 있고 그가 여전히 막대한 지지를 받는 이유다.
부정선거 주장과 내란 혐의 재판
보우소나루가 현재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배경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서 비롯된다. 그는 2022년 10월 대선에서 룰라 다 시우바에게 49.1% 대 50.9%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는 전자 투표 시스템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에 동조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을 점거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반대 진영은 이 사건을 미국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과 유사한 내란 시도로 규정했다. 연방법원은 보우소나루가 이 사건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전자 투표의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며 군부의 개입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는 그의 재판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트럼프의 브라질 50% 관세 선언과 보우소나루 재판 중단 요구는 단순한 무역 정책을 넘어 글로벌 우파의 연대를 상징한다. 트럼프는 브라질과의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룰라 정부의 반트럼프적 행보에 대한 응징으로 보인다. 룰라는 2023년 중국과 20년 경제 협력 조약을 체결하며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주의와 충돌하며,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트럼프의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보우소나루를 자신의 정치적 동지로 간주하며, 그의 재판을 좌파의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글로벌 우파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브라질 내 우파 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윤 대통령도 도울까?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보우소나루는 우파 리더로서 여러 공통점을 공유한다. 둘 다 부정선거 의혹에 직면했고, 법적·정치적 도전에 맞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2024년 총선 패배 후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무더기 탄핵 공세로 행정부가 마비되자 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혐의와 유사한 프레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반좌파 노선을 강조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기존 부패한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불신을 강조해 권력을 잡았다. 보우소나루는 군부와 기독교 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반면, 윤 대통령은 검찰 출신으로서 법치주의와 반부패 이미지를 앞세웠다. 이는 두 리더의 스타일 차이를 보여주지만, 둘 다 좌파의 오랜 지배에 반발하는 우파의 마지막 대안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 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트럼프가 보우소나루를 적극 지원하는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와 유사한 수준의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면 윤 대통령 임기때 정책이 트럼프의 주요 아젠다 일치하지 않았고, 오히려 글로벌리스트의 일부 아젠다와 유사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첫째, 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통해 트럼프 진영의 러우전쟁 반대 여론과 '미국 우선주의'와 상충됐다.
둘째,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을 수사하지 않고 오히려 중용을 해 의혹을 키웠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 등용을 한 점은 트럼프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 2기'로 인식됐을 수 있다.
셋째,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구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은 점은 트럼프 정부의 반백신·반글로벌리즘 입장과 어긋난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미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측과 외교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형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계엄령 시도 이전인 트럼프 대선 기간에 트럼프 측근이 만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 측이 이를 거절했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거나, 윤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반글로벌리즘 연대와 의리를 중시하는 트럼프에게 이러한 윤 전 대통령의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를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공통된 아젠다를 꾸준히 추구해 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부정선거
코로나 백신 부작용 문제는 보우소나루와 윤석열 모두에게 중요한 정치적 쟁점이었다. 특히 현 트럼프 행정부는 미대선때부터 백신 부작용문제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은 임명된 이후, 청문회를 통해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및 사망 사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2025년 5월 마침내 미국 내 코로나 백신의 '필수 접종'을 '선택 접종'으로 변경했다.
트럼프는 코로나 팬데믹의 배후를 중국으로 지목했고 코로나 팬데믹을 부정선거를 가능하게 한 중국의 사전 공작이었다고 믿고 있다. 코로나 백신 문제와 부정선거는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각 나라의 대통령이 이 아젠다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트럼프의 동지가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를 약속했으나, 집권 후 구체적인 진상규명이나 구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때 코로나 방역 정책을 주도한 인사를 그대로 중용했다. 백신 부작용 문제는 단순한 의료적 사안을 넘어 정부의 투명성과 국제적 정책 연대와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탓에 보수 지지층의 결집과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국제 우파 연대에서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의 보우소나루 지원은 글로벌 우파 네트워크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트럼프의 지원은 이념적 공감뿐 아니라 개인적 신뢰와 전략적 정책 동맹에 기반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우파 리더로서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트럼프의 아젠다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선택들은 그의 국제적 입지를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백신 부작용 진상규명, 부정선거 대응, 보건 분야 좌파 인사 채용,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측과의 관계 형성 실패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