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에마누엘라 다스칼루, 유럽 보수 세기의 시작을 알리다.
- Grace 은혜 Kim
- 8월 25일
- 3분 분량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MEGA(Make Europe Great Again)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는 단순한 정치 행사가 아니었다. 유럽 보수 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낸 자리였다. 앞으로의 시대를 어떻게 열어 갈 것인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컨퍼런스는 국경과 언어, 배경을 뛰어넘어 진정한 보수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MEGA 컨퍼런스는 2024년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첫 회가 열렸고, 이후 브뤼셀과 살로니키, 키시나우를 거쳐 이번 바르샤바로 이어졌다. 불과 1년여 만에 짧은 역사를 가진 이 모임이 유럽 보수주의의 중심 무대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히 컨퍼런스가 반복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각국의 보수 지도자와 학자, 언론인들이 한목소리로 글로벌리즘의 압력에 맞서고, 트럼프의 MAGA 정신을 유럽에 이어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EGA)’ 만들자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루마니아 AUR당의 국회의원 크리스티나 에마누엘라 다스칼루였다. 교수이자 문필가, 철학자이기도 한 그녀는 학문적 통찰과 정치적 현실감을 함께 녹여, 유럽 보수주의가 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녀는 보수가 지켜야 할 원칙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주권의 회복, 문화적 자신감,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 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는 청중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다스칼루 의원은 폴란드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당선을 단순한 선거 결과가 아니라 “문명 전쟁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그녀는 이것이 폴란드만의 승리가 아니라, 유럽 전체가 다시 깨어나는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폴란드 화폐는 강세를 보였고, 바르샤바 증시는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들었다. 그녀는 이 현상을 “나브로츠키 효과”라 불렀다. 한 나라가 자기 이익을 당당히 주장할 때, 다른 나라들도 용기를 얻어 주권 회복을 떠올리게 된다는 의미였다.
그녀의 연설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신(新) 바르샤바 조약”이라는 표현이었다. 과거 소련이 강제로 묶어놓았던 굴레와 달리, 오늘의 바르샤바는 자유롭게 뭉친 보수 국가들의 연대라는 것이다. 그녀는 “옛 바르샤바 조약은 민족을 속박했지만, 새로운 바르샤바 조약은 민족을 해방시킨다”고 말했다. 이는 바로 MEGA가 지향하는 정신, 즉 강제된 통합이 아니라 자발적 연대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무엇보다 다스칼루 의원의 연설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그녀는 “브뤼셀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지적 보수 여성”이라고 선언했다. 허세가 아니었다. 다국어에 능통하고, 좌파의 신화를 논리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으며, 이미 저술 활동을 통해 학계에도 큰 울림을 남긴 인물이다. 그녀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라 진실이 미래를 만든다.” 이 말은 보수주의가 결코 지성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성을 계승하는 길임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루마니아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전했다. 조르지 시미온이 이끄는 AUR당은 “루마니아는 더 이상 루마니아인임을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을 결집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기득권은 흔들렸으며, 시장은 신뢰를 보였다. 루마니아 국채가 12% 상승한 것은, 정치적 자신감이 경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증거였다. 다스칼루 의원은 이를 “주권은 팔리지 않고, 진정성은 사람을 끌어당기며, 자신감은 번영을 만든다”라는 공식으로 압축했다.
연설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녀는 “오늘은 유럽의 사과 시대가 끝나고, 당당한 세기가 시작되는 날이다”라고 선언했다. 오랫동안 유럽 지도자들은 문화와 전통, 신앙, 심지어 성공마저 사과해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약화와 혼란, 외부 세력의 간섭뿐이었다. 나브로츠키의 승리는 그 굴레를 끊어냈고, 다스칼루 의원은 그 승리를 유럽 전체의 비전으로 확장시켰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MEGA 컨퍼런스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것은 단순한 정치 행사도, 일회성 축제도 아니었다. MEGA는 진정한 보수의 연대였다. 각국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공동의 원칙을 세우며,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역사적 자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가장 빛난 인물은 크리스티나 에마누엘라 다스칼루였다.
그녀의 연설은 순간의 감동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승리의 법칙을 제시한 선언이었다. 문화적 자신감과 경제적 힘은 선거를 이기게 하고, 주권과 진정성은 번영을 불러오며, 전통과 진실은 문명을 다시 세운다. 그녀는 루마니아만이 아니라, 유럽 보수의 흐름 속에서도 중요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했다.“사과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당당한 세기다. 유럽 보수 세기가 이미 시작됐다.”

크리스티나 에마누엘라 다스칼루 프로필
루마니아 AUR당 국회의원, 교수, 철학 및 영문학 박사, 문필가
학력 및 학문 경력
루마니아 이아시 알렉산드루 이오안 쿠자 대학교 영문학 및 루마니아 문학 전공, 최우수 성적 졸업
체코 중앙유럽대학교(CEU) 유럽학 석사
미국 피츠버그 주립대학교(Pittsburg State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 석사 (summa cum laude)
미국 피츠버그 주립대학교 영문학 석사 (summa cum laude)
미국 털사대학교(University of Tulsa) 인문·사회과학 박사 (summa cum laude)
영문학 박사 (summa cum laude)
철학 박사후(Post-Doctoral) 연구 과정
루마니아 아폴로니아 대학교 학장·부총장 역임, 해외 대학 객원 교수
학술 논문 80여 편 이상 발표, Scopus 및 Web of Science 등재, H-index 18
저서: 『망명 작가들의 상상의 고향(Imaginary Homelands of Writers in Exile)』(2007, 영어)
정치 활동
2024년 루마니아 총선에서 AUR당 국회의원 당선 (이아시 선거구)
루마니아 하원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외교위원회 위원
‘호주 친선 의원 그룹’ 회장, ‘바레인 친선 의원 그룹’ 서기, ‘아르메니아 친선 의원 그룹’ 회원
교육·문화 진흥, 루마니아어 보존, 디지털 행정 혁신 관련 법안 발의
루마니아 주요 언론(Ziarul de Iași 등)으로부터 “학계 출신 의원 중 가장 활발한 인물”로 평가
사회적 기여 및 국제 활동
루마니아 문학가협회, 전문 언론인 연합, PEN 인터내셔널 회원
2020년 루마니아 아카데미 준회원(Corresponding Member) 선정
유엔 본부 및 유럽의회 등 국제 무대에서 연설 및 토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선정 “미래를 형성하는 50인 리더”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평가 “세대 최고의 정치적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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